길섶교회
모임

설교기획 매뉴얼

삶에서 생긴 질문을 성서와 만나게 하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매주 이어지도록 주일을 배치합니다.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길섶의 주일모임은 먼저 답을 정하고 그 답에 맞는 성서 구절을 찾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며 부딪히는 질문을 듣고, 오래된 성서의 질문과 만나게 합니다. 때로는 성서 본문이 먼저 낯선 질문을 던집니다.

전체 기획의 지도에는 열두 개의 근본 질문이 있습니다. 이것은 열두 달의 순서표가 아닙니다. 한 질문은 여러 해에 다시 나타날 수 있고, 한 달에도 서로 다른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 1 · 인간이란 무엇인가
  • 2 · 무엇이 실재하는가
  • 3 ·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아는가
  • 4 · 글과 전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해지는가
  • 5 · 누가 우리이고 누가 남인가
  • 6 · 누가 누구를 다스리는가
  • 7 · 무엇이 옳고 누구에게 무엇을 빚졌는가
  • 8 · 왜 고통받고 왜 해치는가
  • 9 · 무엇이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가
  • 10 · 어떻게 살고 무엇을 바라는가
  • 11 ·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 12 · 사람은 무엇과 함께 있는가

큰 질문을 이번 주의 질문으로 좁힙니다

예를 들어 「무엇이 옳고 누구에게 무엇을 빚졌는가」에서 돈, 노동, 빚, 나눔처럼 서로 다른 물음이 나옵니다. 그중 하나를 지금의 생활과 연결해 한 주의 질문으로 만듭니다. 제목은 교회 안의 말만 아는 사람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피드에서 멈추고, 영상을 눌러 보고, 모임에서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 만큼 구체적인 말이어야 합니다.

신학뿐 아니라 역사, 사회, 심리, 과학의 연구도 질문을 더 정확하게 만드는 데 씁니다. 연구가 성서의 답을 대신하지 않으며, 책 한 권의 제목만으로 어떤 주장이나 본문 대목을 확인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본문이 실제로 말하는 것을 읽습니다

질문과 닮은 단어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본문을 고르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는지, 앞뒤 장면은 무엇인지, 같은 사건을 다른 성서가 어떻게 전하는지 살핍니다. 본문이 오늘의 질문에 저항하면 그 저항도 남깁니다.

질문과 본문은 여러 방식으로 만납니다.

  • 물음을 던지는 본문: 하박국의 「언제까지」처럼 본문 안에서 질문이 시작됩니다.
  • 장면으로 보여 주는 본문: 한 사람의 선택과 관계가 질문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듭니다.
  • 익숙한 답을 흔드는 본문: 포도원 일꾼의 이야기처럼 당연하게 여긴 공정함을 다시 묻게 합니다.
  • 본문의 형성이 쟁점인 경우: 성서 안에서 전해지고 다시 쓰인 흔적 자체가 질문을 엽니다.

주본문을 정하면 보조 본문과 해석 자료를 대조합니다. 폭력, 배제, 성별, 권력에 관한 본문은 불편한 대목을 덮지 않고 읽습니다. 길섶이 어떤 방향에서 성서를 읽는지는 우리가 성서를 읽는 방향에 따로 밝혀 두었습니다.

주일들을 나란히 놓고 다시 배치합니다

한 편씩만 보면 모두 흥미로워도, 이어 놓으면 같은 이야기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주일의 제목, 질문, 본문, 대화거리를 함께 봅니다. 같은 다섯 사람이 여러 주 연속 왔을 때, 매번 다른 생각을 가져갈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같은 성서 책을 한 달 동안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네 주의 초점과 나눌 이야기는 서로 달라야 합니다. 반대로 우정처럼 같은 주제가 다시 나오면 충분한 간격을 두고, 그때는 다른 관계와 다른 질문을 다룹니다. 빠진 성서와 질문도 전체 지도를 보며 찾습니다. 해마다 하나의 테마에 주일을 맞추거나, 달마다 정해 둔 질문을 채우지는 않습니다.

모임을 거치며 고칩니다

한 주의 카드에는 사람을 부르는 제목, 중심 질문, 성서 본문, 함께 나눌 질문을 적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다가 더 알맞은 본문을 만나거나 모임에서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면 다음 기획도 바뀝니다. 3년 주일모임 기획안은 완성표가 아니라 지금 함께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좋은 연결인지 확인하는 마지막 물음은 이것입니다. 본문을 읽고 나서 처음의 질문을 더 정확하게, 더 깊게 다시 물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