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교회
기록

천 년 만의 합석: 선 넘지 않는 오지랖

2026년 10월 25일 · 주일모임 · 로마서 14:1-5, 15:7

영상

나눔질문

  1. 잔소리인 줄 알았는데 고마웠던 «선 넘지 않는 오지랖»을 받아 본 적 있나요?
  2. 내 신앙에서 «여기까지는 나한테 맡겨 줘» 하고 싶은 선은 어디인가요?
  3. 나와 다른 전통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서 하나 배워 온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나요?
  4. 내가 생각하는 '종교개혁'의 의미는?

나눔모임

**잔소리와 손절 사이 — 길섶 예배 후 나눔 (10/25)**

종교개혁주일 예배를 마치고 셋이 둘러앉았습니다. 종교개혁을 이야기하려던 자리였는데, 대화는 «요즘 사람 사이가 왜 이렇게 조심스러워졌나»로 길게 흘렀습니다.

**1. 일터의 고립, 목표가 끝난 자리**
파견직이 늘어나는 구조를 두고 노동계와 반대쪽 입장을 함께 짚었습니다. 요즘 일터는 일 자체보다 말 섞을 사람이 없는 고립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입시·취업처럼 바깥에서 주어진 목표가 끝나면 «이제 뭘 하지» 하고 멍해지기 쉽습니다. 처방은 소박했습니다. 사람과 이어지는 취미 하나.

**2. 손절 사회와 정서적 여유**
친해지는 과정엔 어느 정도 부딪힘이 따르는데, 그걸 품을 마음의 여유가 줄어드니 미리 계산해서 거리를 두게 됩니다. 관계의 풀이 좁던 시절엔 싸워도 결국 화해했지만, 지금은 «너 아니어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일수록 다들 조심하느라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그 사람을 더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레이더»가 켜진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3. 잔소리는 관심의 표현일 때**
지각한 학생에게 «어제 몇 시에 잤니»를 묻는 한마디가 오가야 관계가 기능만 남지 않습니다. 과잉 잔소리에 시달리던 시대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억압도 방치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를 공동체가 같이 찾아가 보자는 데 뜻이 모였습니다.

**4. 박진영 신앙 모임과 «선 넘지 않는 오지랖»**
요즘 화제인 박진영 씨 신앙 모임도 다뤘습니다. 내용이 새롭지 않은데 제도 교회가 과하게 공격하면서 오히려 체급을 키워 준다는 의견, 해석엔 동의하지 않아도 윤리·법적 문제가 없다면 다양한 신앙 모임이 많아지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습니다. 종교는 갈라질수록 오히려 살아남는다는 로드니 스타크의 관점도 곁들였고, 신학교 졸업장이 곧 자격이냐는 물음도 던져졌습니다. 해석을 비평하는 건 좋은 오지랖, 마녀사냥은 선 넘는 오지랖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손절이 쉬워진 시대에 그래도 붙잡아 볼 만한 관계, 관심으로 느껴졌던 잔소리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 라이브 채팅에서**
정기 주일예배가 이제 없어지는 거냐는 물음이 올라왔습니다. 설교 끝무렵에는 «배타성에 기대지 않으면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 일이 현실에선 어렵다»는 고민과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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